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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감각 및 지각 발달에 대한 초기 논쟁

by 거봉거봉거봉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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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가 목욜을 끝내고 포대기에 싸인 채, 어머니 품에 안긴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아기의 눈이 어머니 눈과 마주치자 어머니는 머리를 끌어당겨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미소를 지으며 "안녕, 아가야"라고 인사한다. 아기는 과연 이 모든 감각적인 정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발달학자들은 조심스럽게 감각과 지각을 구분하고 있다. 감각이란 감각 정보의 수용기 세포들이 정보를 탐지하고 탐지된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분명히 신생아들은 주변 환경을 "감지"한다. 이들은 흥미로운 광경을 뚜렷이 바라보고 소리, 맛, 냄새 등에 반응하며, 또 혈액 검사를 위해 주사를 맞으면 떠나갈 듯이 운다. 그러면 과연 신생아들은 이러한 감각들을 "이해"하는 것일까? 지각이란 감각 입력을 해석하는 과정이다. 즉,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거나, 들려오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내며, 지금 맛본 냄새가 갓 구워낸 빵이라는 것을 알아내는 과정이다. 과연 신생아들도 이러한 추론을 해낼 수 있는가? 이들은 세상을 지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을 단순히 감지하는 것일까? 또한 아주 어린 영아가 자기 감각을 특정 결과와 결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 아기가 엄마의 가슴과 모유를 연합시키고 엄마를 배고픔과 고통을 없애 주는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는 최초의 순간은 언제일까? 영아는 엄마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기 위해 자기 행동을 수정할 수 있을까? 이것은 행동이 경험에 의해 변경되는 과정, 즉 학습의 문제이다. 이제 좀 더 실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왜 감각, 지각, 학습의 발달과정을 관련지어 생각해야 하는가? 아마도 이러한 과정들이 인간 기능의 핵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의 감각 입력과 경험에 대한 해석과 반응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의 감각, 지각, 학습 능력에 대한 탐구는 우리가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기본적인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철학자들은 실험을 실시하기 훨씬 전부터 신생아들이 무엇을 감지하고 지각하는가에 대하여 논쟁하고 있었다. 경험론자들은 영아는 백지상태로 태어나므로, 감각 자극들을 해석하기 위하여 학습해야 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윌리엄 제임스는 출생 시 신생아들의 모든 감각이 통합되어 합쳐져 있기 때문에 신생아들의 감각은 시각, 청각 및 기타 감각 입력들이 모두 합쳐진 "웅성거리는 혼란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반대로 생득론자들은 유전, 양육 논쟁에서 유전의 편을 들면서, 많은 기초적인 지각은 생득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예컨대 이들은 공간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선천적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영아는 후퇴하는 물체가 점점 더 작아 보인다던가, 접근해 오는 물체의 크기가 점점 더 크게 보인다는 점을 학습할 필요가 없다. 이들에 따르면, 이러한 능력은 진화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신경계 내에 형성되어 온 적응적인 지각적 이해 능력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발달학자들은 이러한 유전 대 양육 논쟁에서 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가 신생아는 생후 첫날부터 자신의 주위 환경에 대해 몇 가지 규칙을 발견한다는 점을 인정하기는 하나, 신생아의 지각적 세계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과 성숙과 경험 모두가 지각 발달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제 초기 철학자들이 논쟁했던 두 번째 문제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감각을 통하여 경험하는 세계는 단순히 "거기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자기 경험을 기초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이 문제는 지각 발달에 대한 두 가지 현대적 이론인 정교화 이론과 분화이론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 이 두 이론은 모두 우리가 반응하는 바깥 세계에는 객과 전인 현실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장하지만 같은 차이가 있다. 정교화 이론에 따르면, 감각 자극은 때로 단편적이나 혼란스럽다고 한다. 이렇게 모호한 정보를 해석하기 위해서 입력된 정보에 새로운 정보를 더하거나 해당 정보를 통합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인지적 도식을 이용해야 한다. 아마도 여러분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래의 한두 마디를 듣고 그 노래가 무엇인지를 알아맞히는 시합을 청취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정교화 이론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승자들은 그 노래의 음절에 대한 기억을 끌어내서 방금 들었던 마디에 추가함으로써 그 노래가 무엇인지 추론하였기 때문에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정교화 이론이 주장하는 바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이 새로이 입력되는 감각 자극의 의미를 구성하여 정교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분화이론에 의하면 감각 자극은 우리가 경험을 해석하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 서툰 지각자인 우리의 임무는 분화된 정보, 즉 서로 다른 형태들을 구별시켜주는 세부 특징을 단순히 탐지하는 것이다. 2세 된 많은 아기가 개, 고양이, 또는 작고 털이 있는 다른 동물을 볼 때마다 "멍멍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이 아이들은 아직 각 동물 간의 크기, 모양, 특징 또는 소리에서의 결정적인 차이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아동이 이러한 지각적 학습을 마치고 나면, 이들은 정보를 분화하려는 지속적인 탐색을 통해, 결국을 개라고 불리는 여러 가지 동물 중에, 조그만 코를 가진 콜리, 퍼그 개를 닮은 복서, 점박이 달마티안까지도 구분 짓게 된다. 이 모든 세부적인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가 동물들 그 자체 내에 존재하며, 아동의 지각적 등록은 이러한 차별적인 특성을 탐지함으로써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론이 옳은가? 아마 두 이론 모두가 옳을 것이다. 아동은 자기 감각 입력에 포함된 정보를 탐지하는 데 있어 점점 더 능숙해진다. 한편, 감각 자극을 해석하는데 기존 지식이 기초를 제공한다는 피아제의 견해 역시 많은 연구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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